국제
터키 휴양지서 부부동반 여행하던 한국인 교통사고…아내 4명 숨져
입력 2018-05-05 09:27  | 수정 2018-05-12 10:05
터키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한국인 교통사고는 부부동반 여행에서 아내 네 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한국인 60∼70대 부부 네쌍이 함께 안탈리아주(州) 케메르에서 여행을 하던 중 렌터카로 파셀리스 유적 부근 도로를 지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일행 여덟명 가운데 아내 네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이 탄 스타렉스 차종 렌터카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 과정에서 맞은 편에서 오던 터키인 차량에 차체 뒷부분을 들이받혔습니다.


숨진 아내 네 명은 차량 뒤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터키 안탈리아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차체가 거의 부서지지 않았는데도 많은 인명피해가 난 점과 사망자들이 차량 밖으로 튕겨나간 점 등을 바탕으로 안전벨트 착용, 과속 등 운전과실, 차량 결함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인 일행은 렌터카 계약을 하면서 1인당 최대 33만터키리아(약 8천400만원)까지 보상을 받는 보험에 별도로 가입했습니다.

일행 가운데 남편 2명은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명이 이날 퇴원했으며 나머지 1명도 곧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입원 환자 2명은 이튿날 오전까지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지 못하다 한국의 가족과 전화 통화로 사실을 알게 돼 오열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의료진과 지원 인력은 머리를 다쳐 혼란스러운 환자의 상태와 진료를 고려해 의식이 돌아온 후 곧바로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앙카라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날 영사 지원인력을 급파했으며, 이날 이스탄불 주재 한국총영사관도 인력을 지원했습니다.

우리 공관의 한 관계자는 "사상자와 가족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사고 조사 과정에서 국민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여러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은 이날 늦은 밤부터 안탈리아 케메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공관은 빠르면 5일 중으로 운구가 모두 끝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빈 방한을 마치고 3일 터키로 귀국하는 기내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는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가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공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내무부·보건부 장관에게 사고 수습을 빈틈없이 지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날 뮈니르 카랄로을루 안탈리아주지사가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을 찾아 가족·친구를 잃은 슬픔을 위로하고, 빠른 회복을 빌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카랄로을루 지사는 치료와 운구, 사고조사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