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인터뷰] 파울 뒤 홈런 양의지 “아웃일까봐 가슴 철렁”
입력 2018-05-04 22:43 
두산 양의지가 4일 잠실 LG전에서 7회초 결승 3점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4일 잠실 두산-LG전의 7회초. 두산은 김재환의 2루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2,3루 찬스.
타석에 선 양의지는 김지용의 초구에 반응했다. 타구는 높이 떠 뒤로 날아갔다. 내야 파울 플라이 아웃 같아 양의지는 식겁했다. 그러나 타구는 3루 더그아웃 지붕 위로 떨어졌다.
가슴을 쓸어내린 양의지는 김지용의 2구에 다시 배트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타구가 외야 좌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140km 타구는 그대로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양의지는 동점 상황에서 팀의 리드를 안기는 홈런이라 매우 기뻤다. 사실 파울을 쳤을 때 (아웃일까봐)가슴이 철렁거렸다. 다행히 운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눈에 보이면 바로 배트를 휘두르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다시 4할 타율(0.407)이 됐다. 최근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4월 24일 문학 SK전 이후 9경기에서 홈런 4방을 쳤다. 안타 16개 중 장타가 9개(2루타 5개·홈런 4개)였다.
양의지는 감독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셔서 최근 장타가 많아진 것 같다. 지금까지 컨디션은 괜찮다. 사구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날이 더워지면 타율이 떨어질 수 있다. 그때는 2할 타율까지 가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산은 이날 2회까지 6실점을 했으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양의지는 곧바로 추격했기 때문에 뒤집을 수 있었다”라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겼다 혹은 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두산 팬에게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