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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동점 상황서 포수? 본기가 보호대 차더라”
입력 2018-05-04 18:09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기분 좋게 올라왔습니다.”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팀간 6차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평소보다 1시간가량 늦게 야구장에 도착했다. 전날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타이거즈와 3시간37분 간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3-4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정훈의 짜릿한 2타점짜리 끝내기 적시 2루타에 힘입어 5-4로 역전승을 거뒀기에 피로도는 높지 않았다.
그래도 인천까지는 먼 거리다. 부산에서 KIA전이 끝난 뒤 씻고, 식사 후 인천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였다. 이날 날씨도 쌀쌀한 편이라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 보다는 간단하게 몸만 풀었다. 조원우 감독은 피곤한 표정임에도 기분좋은 승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끝내기 승리에도 뒷얘기가 숨어 있었다. 1점 차로 뒤진 9회말에서 롯데는 선두타자가 포수 나종덕이었는데, 대타 채태인 카드를 냈다. 이미 7회말 선발 포수로 나선 김사훈 대신 대타 김문호 카드를 쓴 상황이라, 롯데가 9회말 동점만 만들었을 경우 포수를 모두 소비한 상황이라 누가 포수 마스크를 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조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건 동점이 됐을 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말도 안 꺼냈는데, 지들끼리 웅성거리더라. (신)본가 무릎 보호대를 벌써 차고 있더라”고 말했다. 물론 정훈의 끝내기 안타로 포수 고민은 없었다.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의 밝은 선수단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인 신본기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324 4홈런 22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포수까지 준비하는 등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
조원우 감독은 마운드에서 많이 빠진 상황인데, 대체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에 대한 굳은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개막 7연패로 시작한 롯데지만, 이제 정상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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