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흔들`…기관·외국인 매도
입력 2018-05-04 16:04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큰 폭으로 흔들렸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매도심리를 자극하자, 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25.87포인트(1.04%) 하락한 2461.38로 마감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매도세가 거세져 1%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2500선을 회복했지만,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한 모습이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호재가 소화된 후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협상 등 외부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경제 대표단은 중국을 방문해 무역 정책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전 미국은 중국 기업이 만든 휴대폰 판매를 금지했고, 중국산 통신장비 판매를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퍼졌다. 중국 또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취소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실 측은 "시장참가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주시하고 있는 데다 이란 핵협정 개정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조사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떠올랐다"며 "국내 증시는 무역분쟁과 기관의 매도세,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7416억원, 외국인이 671억원씩 순매도 했다. 개인은 7730억원 순매수 했다.
업종지수별로는 의약품이 4.75%, 서비스업이 2.23%씩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1.72%, 유통업은 1.29%씩 약세였다. 제조업은 1.13%, 보험은 0.89%씩 하락했다. 금융업은 0.88% 내렸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5.25% 올랐고, 건설업과 종이·목재는 각각 3.52%와 2.91%씩 상승했다. 증권은 2.77%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82% 급락했고, 그 여파로 셀트리온도 4.58% 하락했다. 분할상장 후 거래를 재개한 '대장주' 삼성전자도 2.08%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도 2.08%, KB금융은 1.82% 약세였다. POSCO와 SK하이닉스는 1.94%, 0.12%씩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44개 종목이 올랐고, 40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3포인트(0.12%) 내린 856.34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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