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함께 죽자" 말해놓고…혼자 살아남아 차량·노트북 절도
입력 2018-05-04 15:58  | 수정 2018-05-11 16:05
저수지에서 간신히 살아나 범행…"계획적 범행 여부 조사"


같이 자살을 약속해놓고 혼자 살아 남아 차량과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4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32살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31살 B 씨가 전주시 덕진구 아중저수지에 뛰어들어 숨지자 그의 외제차와 옷, 노트북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와 B 씨는 함께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SNS를 통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저수지에 몸을 던졌으나, A 씨는 간신히 교각 기둥을 붙잡아 살아났습니다.


이때 B 씨는 저수지 깊숙이 가라앉아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A 씨는 B 씨가 타고 다니던 BMW 차량을 훔쳐 달아났고, 평소 B 씨가 입던 옷과 노트북도 챙겼습니다.

투신하러 가기 전 B 씨가 차 안에 차 키를 놓는 모습을 기억해 벌인 행각이었습니다.

경찰은 혼자 살아남게 된 A 씨가 물욕이 생겨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B 씨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수사에 착수, 주변 폐쇄회로(CC)TV로 누군가 B 씨 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용의자를 특정했습니다.

A 씨는 사건 발생 7일 만에 전주 시내 한 사우나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동종 전과 8범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변변한 직업은 없고 빚은 많아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며 "혼자 살아남은 것은 우연이었고, 시내로 나가려면 차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계획적으로 B 씨를 사지로 내몰고 범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간신히 살아남은 A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계획적 범행이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