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침주는 아파트` 늘어난다…반포자이, 3개월간 시범운영
입력 2018-05-04 15:49  | 수정 2018-05-04 20:50
입주민에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소재 반포자이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입주민을 위한 아침 식사 제공을 시작했다. 반포자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우선 시범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31일까지 3개월간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반포자이 관리사무소는 이후 입주민 여론을 수렴해 영구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식 서비스 도입 여부에 대해 84%가 찬성한 바 있다.
반포자이는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매일 바뀌는 조식 세트 메뉴를 공급하고, 출근 시간인 점을 고려해 포장판매도 가능토록 했다. 비용은 1인당 5500원이다. 관리사무소는 커뮤니티 시설 내 식사 조리·식사 공간을 임대료 없이 무료로 조식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조식 업체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는 장소만 제공하고 별도 수익을 챙기지 않는다"며 "현재 주민들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 제공 서비스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인·맞벌이·노인 가구 등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아파트 거주민이 많아져 생겨난 현상이다. 반포자이 인근 반포 리체아파트는 지난해부터 조식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성수동 트리마제,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등도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로또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커뮤니티 시설 내 건강식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당초 고급 주상복합 단지를 중심으로 조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단지 차별화 방법 중 하나로 주목을 받으면서 일반아파트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명품 아파트'의 정의도 입지나 설계 등 외형적 조건을 넘어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여부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아파트의 질적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앞으로는 식사 제공을 넘어 컨시어지, 발레파킹 등 다양한 주민 혜택이 등장할 전망이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수주한 롯데건설은 그룹의 호텔 운영 노하우를 살려 컨시어지는 물론 헬스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는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와 KEB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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