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비문증 가볍게 넘기면 곤란한 이유, 실명 부르는 망막박리 초래
입력 2018-05-04 15:47  | 수정 2018-05-04 15:49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속담이 있다. 그만큼 인체에서 눈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눈이 짧은 순간에 실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망막박리는 시야 장애, 시력 감소 등이 나타나면서 응급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망막은 카메라로 따지면 필름에 비유할 수 있다. 얇은 신경조직으로 안구 내 뒷부분에 벽지처럼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망막박리의 경우 망막 감각신경층과 색소상피층이 분리되는 것을 일컫는 질환이다. 망막에 구멍이 생겨 유발되거나(열공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으로 증식막이 생겨 망막을 당기는 힘이 작용하여 유발되거나(견인 망막박리) 망막아래에서 펌프역할을 하는 세포의 기능 이상이 생겨 삼출액이 고여 생기기도 한다(삼출 망막박리). 망막박리가 진행되어 망막 중심부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망막박리의 위험 요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고도근시이다. 컴퓨터, 스마트폰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고도근시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망막박리 발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망막박리 및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20대 환자가 총 2만64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2만2360명)과 비교해 18% 증가한 수치다.

망막박리의 주요 증상은 비문증(날파리증) 혹은 광시증이다. 비문증은 눈을 움직일 때마다 검은 점, 거미줄, 실오라기, 벌레와 같은 것들이 아른거리는 증상이며 광시증은 주변부 유리체가 망막을 당기게 되면 망막의 세포들이 자극되어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이다. 망막박리가 더욱 진행하게 되면 시야가림증상을 겪게 되며 중심부 망막박리가 생기면 형체구분이 힘들어질 정도로 갑자기 시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비문증이 있다면 단순한 변화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망막박리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진받도록 해야 한다.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은 "망막박리가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안과를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이때 광각안저촬영카메라, 빛간섭단층촬영기기, 안구초음파계측기 등 여러 의료장비를 활용하게 된다."라며 "망막박리의 치료를 위해 환자별 상태에 따라 공막돌륭술, 유리체절제술, 레이저치료 등을 적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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