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진침대, 1급 발암물질 `라돈` 다량 검출
입력 2018-05-04 14:07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인 대진침대의 일부 제품에서 1급 발암 물질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
실내라돈저감협회는 대진침대를 사용한 고객의 의뢰로 매트리스를 조사한 결과 실내 공기질 권고 기준인 200Bq(베크럴)/㎥의 3배가 넘는 620Bq(베크럴)/㎥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실내라돈저감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한 매트리스에서 우라늄과 토륨 등 라돈을 생성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며 "매트리스에 포함된 광물 파우더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당 파우더는 대진침대가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등 4개 모델에 쓰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가 된 매트리스를 대진침대에 납품한 업체가 다른 침대 제조사에도 공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돈은 무색, 무취의 기체로, 폐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세계보건기구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실내라돈저감협회 관계자는 "라돈이 방출하는 알파선은 피부를 뚫지는 않지만, 호흡하게 되면 바로 폐에서 피폭된다"며 "위험한 물질이지만 아직 관련 규제는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김성미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과 연구관은 "라돈은 어느 정도 나와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WHO가 발표한 전 세계 폐암 발생 원인 중 라돈이 3∼14%로 가장 높고 두 번째가 흡연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환경부가 정한 것은 국내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200Bq/㎥)뿐이고 건축자재나 완제품에 대한 기준은 없다"며 "완제품 등으로 기준을 늘릴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진침대 측은 공식입장이나 소비자 보상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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