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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풍향계] `6조 시장` 장외 주식투자로 일확천금(?)…투자 시 유의점은
입력 2018-05-04 11:10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활기와 함께 6조원 규모의 장외주식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 IPO전에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는 전무하다시피 해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외주식은 상장요건이 안되거나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기업주의 판단으로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현재 증권사 H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은 코넥스(KONEX)와 K-OTC 등이 있다.
코넥스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져 있는데 반해 K-OTC 시장은 중견 우량기업과, 과거 증시에서 퇴출된 후 재기를 노리는 기업들이 주로 속해 있다. 이곳에서 거래하던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SDS, 제주항공 등은 거래소로 상장했다.

이 외에도 사설사이트를 통해 장외주식 거래가 가능한데 38커뮤니케이션, PSTOCK, 아이피오스탁 등 10여 개의 장외주식 사설 사이트가 존재한다. 이들 사설 시장에서는 거래규모의 1%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딜러가 매도인과 매수인을 연결해준다.
일부 사설 사이트는 수수료를 받고 불법 중개인이나 브로커들의 연락처를 배너광고로 게시하기도 한다.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가 이곳으로 연락하면 먼저 호가를 제시한 뒤 거래금액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장외 주식은 거래소 상장 기업 주식들에 비해 시장 참여자가 적고, 투자 정보도 제한적이어서 실적 호재가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 게 특징이다. 실적 정보 등이 투자자들에게 공유돼도 상장주식 수에 비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어(대개 주식 상당지분은 대주주가 보유)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거래량은 미미하다.
어찌 보면 이러한 이유가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관이나 외국인 등 큰 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도 장외 시장에서는 톡톡한 재미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상장기업 특성상 본업이 아닌 부분에서 이익이 발생하거나 거래가 적어 주가가 왜곡되는 현상도 발생한다. 따라서 투자자가 직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들여다보며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자산과 이익 규모 뿐 아니라 관련 내용도 체크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옥석 가리기가 힘든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더욱이 이 시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아 기술력을 갖추고 실적분석이 쉬운 회사를 선정해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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