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 억울한 통영 멍게…"패류독소 없어요"
입력 2018-05-04 10:30  | 수정 2018-05-04 10:41
【 앵커멘트 】
남해안을 덮친 패류독소 때문에 제철을 맞은 통영멍게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통영산 멍게는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패류독소 공포가 확산하면서 먹으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멍게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세척과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보지만 표정은 어둡습니다.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패류독소가 검출되면서 멀쩡한 통영멍게도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성화만 / 멍게양식어민
- "사람들이 안 먹어. 소비가 안 된다고요. 소비가 안 되니까 출하가 안 되는 거라. 내가 이 일을 50년 넘게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국립수산과학원에서도 통영멍게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트나 수산시장에서도 멍게는 천덕꾸러기 신세입니다.

▶ 인터뷰 : 조대순 / 경남 창원시 반림동
- "조금 조심하게 돼요. 해마다 4월이나 5월 되면 이런 독소가 나온다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꺼려지는 거죠."

쌓여가는 재고에 판매가격을 절반으로 낮춰보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오경숙 / 멍게상인
- "먹어도 상관없는데 바다가 다르기 때문에…, 그래도 뉴스를 타면서 판매량이 줄었어요. 지난해 비해서 3분의 1도 안 팔립니다."

과도한 패류독소 공포가 멍게 어민들의 한 해 농사를 망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