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립대병원 10곳중 8곳 의료손실 기록
입력 2018-05-04 09:48 

각 도(道)별 중심 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 10곳중 8곳이 의료손실을 기록해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시된 국립대병원 10곳의 전기(2016년)와 당기(2017년)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포함)과 충북대병원이 각각 110억원, 21억 9000만원의 의료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전북대병원과 경상대병원은 244억원, 경북대병원은 147억원규모의 의료손실액을 기록했고 나머지 국립대병원들도 15~90억원대의 의료손실을 냈다. 전남대병원은 2016년 26억 5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의료수익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1조 6733억, 부산대 7366억, 전남대 6148억, 경북대 4861억, 충남대 3530억, 경상대 3449억, 전북대 3248억, 충북대 2194억, 제주대 1507억원, 강원대 1288억원 등이다.
의료수익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 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매출을 의미하며, 의료비용(매출원가)을 뺀 나머지가 순수한 의료 활동을 통해 각 병원이 벌어들인 의료이익을 뜻한다.

한편 2017년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서울대병원(1605병상)은 지난해 의료수익이 전년보다 4.6% 늘어난 1조 6722억원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임상연구수익 증가로 영업외수익이 전년대비 10.3%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016년 252억원 적자에서 2017년 1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아산병원(2704병상)을 비롯해 강릉(870병상), 정읍, 보령, 홍천, 보성, 금강, 영덕 등 7개 병원의 매출액을 합산한 결과 1조 8860억원의 의료수익을 올렸다. 아산재단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860억원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2016년 633억원에서 지난해 789억원으로 24.6% 상승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의 삼성서울병원(1974병상)은 지난해 1조 2392억원의 의료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수익이 전년대비 8.6%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이 4.9% 줄고 영업외비용은 15.6%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서울병원의 적자규모는 2016년 292억원에서 2017년 582억원으로 약 2배나 증가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특진(선택진료비)이 사라지고 4대 중증질환의 보장성을 강화하면서 환자부담 의료비가 줄어 환자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결산공시는 대학법인 공시기간인 5월 말에 이뤄진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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