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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에델과 어니스트’, 소박하지만 단단한 사랑
입력 2018-05-04 09:01 
‘에델과 어니스트’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에델과 어니스트

감독 : 로저 메인우드

출연 : 짐 브로드벤트, 브렌다 블레신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95분

개봉 : 5월 10일

◇ 에델과 어니스트

1920년대부터 변화해온 런던을 배경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으로,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40년이라는 세월동안 변치 않았던 연인,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담았다.

동화 ‘눈사람 아저씨의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자신의 부모 에델과 어니스트의 실화를 담은 작품으로, 동명의 원작 동화를 일러스트로 담았다.

세계 10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아니마문디 대상, 2017 BIAF 장편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리며 극찬을 받았고, 월트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거장들은 물론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에델과 어니스트


◇ 동화 같은 실화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떻게 만났는지 들으면서 이 책을 그리게 됐어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예쁜 아가씨가 창가에서 노란색 걸레를 털고 있었대요. 그래서 거기에 화답했고 그게 만남의 시작이었던 거죠. 멋지지 않아요?.”

시작은 이렇다. 레이먼드가 부모의 만남부터 죽음, 그리고 자신의 탄생부터 이어지는 삶을 섬세한 터치로 만들어냈다.

1928년 런던, 창가에서 걸레를 털고 있던 가정부 에델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우유 배달부 어니스트가 만나 사랑을 키운다.

2차 세계대전으로 시름시름 앓던 영국 런던의 단란한 마을에서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얻은 에델과 어니스트는 총성과 폭탄의 공포 속에서 라디오 너머로 어린이의 대피령이 발표되자 아이를 시골로 대피시킨다.

에델과 어니스트가 2차 세계대전 속 슬픔과 고통이 이어지던 격동의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 과정과 더불어 부부의 사랑 속에서 태어난 레이먼드가 부모의 품을 떠나 성인이 되는 시간을 포근하게 담는다.


◇ 섬세한 디테일이 주는 감동

영화는 레이먼드 브릭스 부모님의 실화를 담은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적 흐름 아래 개개인과 가정에 놓여진 현실은 물론, 그 속의 소박한 사랑과 단결을 담았다.

특히 에델과 어니스트가 사랑을 싹텄던 순간부터 1971년 몇 달 간격으로 세상을 뜨기까지의 과정을 원작의 감성적 터치를 통해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깊은 의미를 더한다.

또 영화는 당시 런던의 풍경과 역사적 정취를 섬세하게 그렸다. 1920년대 런던 중심부에서 만난 두 명의 노동계층이 결혼을 다짐하는 순간부터 매 장면마다 살아 숨쉬는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거리와 문화적인 묘사는 물론, 실제 에드워드 7세 시대 지어진 건축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내 놀라운 디테일을 보인다.

여기에 석탄에서 전기료 주연료가 변해가는 문명의 발전과 전화, 자동차, TV 등의 발명이 일상에 주는 변화까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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