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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현대중공업, 선가 상승 없으면 실적 부진 이어질 것"
입력 2018-05-04 08:41 
현대중공업의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자료 제공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4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지난 1분기 예상보다 큰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충당금 설정 때문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5만4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양 부문에서 일회성 초과원가보상과 지체상금 환입이 발생했고 현대미포조선도 선전했다"면서도 엔진기계·플랜트 부문이 적자로 전환했고 본사 조선부문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분기 신규 수주분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적자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이 1분기 수주 물량에 대해 1616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는 데 주목했다. 충당금을 제거하면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이고 이는 과거 충당금을 설정했던 프로젝트들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과거 설정한 충당금이 매우 보수적인 가정 하에서 설정된 것"이라며 "1분기 신규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설정됐다면 오히려 2분기부터 연말까지 조선 부문 실적에는 부담이 경감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충당금을 쌓았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현재 선가가 여전히 수익을 창출하기에 부족함을 의미한다며 선가 인상에 실패하면 추후 또 다시 충당금을 설정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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