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북` 中왕이, 김정은과 회동…"평화 위해 북한과 협조 원해"
입력 2018-05-03 21:28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조하기를 원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재차 부각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왕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의 회동 소식을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시세를 잘 살핀 판단과 과감한 결단으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중국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획기적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지지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왕 국무위원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종전과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경제건설로의 전략적 중심 전환과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자신의 안보 우려 해결 추진에 대해서도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이 모든 것에 대해서 북한과 소통을 유지하고 협조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북중 우호관계는 선대가 물려준 귀중한 유산"이라며 "북중 우호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결연한 입장"이라며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는 의의가 있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력히 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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