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살 유가족 88% "우울증·수면 장애 경험"
입력 2018-05-03 19:32  | 수정 2018-05-04 07:39
【 앵커멘트 】
사랑하는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가족은 평생 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자살로 숨진 이들의 유가족 10명 중 8명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누나의 기억 속에 남동생은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랬던 동생의 극단적인 선택은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였습니다.

▶ 인터뷰 : A씨 / 자살사망자 유가족
- "삶이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에요. 간신히 끈 잡고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느낌. 내심 바라고 있어요. 누가 나를 도와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길…. "

자살사망자 유가족들을 심리부검한 결과, 88%는 후유증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심리부검이란 유족 진술을 통해 자살 사망자의 사망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 방법입니다.


350여 명의 유가족 중 80%가 우울감을 느꼈고, 이중 27%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불면증이나 음주 문제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지혜 / 중앙심리부검센터 사회복지사
- "주로 분노를 느끼거나 상황에 대해 믿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합니다. 유족분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나 반응도 많이 다르고…. "

자살 사망자 10명 중 9명이 사망 전 이른바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이를 알아챈 유가족은 21%밖에 안 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유가족 지원을 더 확대하고, 지역사회 차원에서 자살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파악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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