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사냥 나선 공제회

국내 대표 '큰손' 기관투자가인 공제회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진국 부동산 투자가 저위험·고수익을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해서다. 특히 직접투자보다는 담보대출 등 부동산 연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공제회의 해외 부동산 간접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최근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과 손잡고 미국 부동산 선순위 대출에 50대50으로 공동투자했다. 행정공제회와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은 각각 2억달러(약 2200억원)씩 조인트벤처에 투자해 총 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행정공제회는 미국 내 다변화한 부동산 선순위 대출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연 7% 수준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캐피털 콜(우량 투자처가 있을 때마다 수익자들에게 자금을 요청) 방식으로 투자해 이달 말 기준 전체 투자자금 중 20%를 소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역시 올해는 하방 위험이 제한된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담보대출 등 안정성 위주 투자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해외 부동산 투자처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기금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오피스빌딩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은 독일이나 영국같이 이미 건물 값이 많이 오른 국가 외에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부동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과거 미국 시애틀의 세이프코 플라자와 폴란드 포즈난의 아마존 물류센터에 각각 350억원, 220억원을 투자하는 등 활발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해왔다.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