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법률대리인 선정나선 엘리엇
입력 2018-05-03 17:41  | 수정 2018-05-03 21:43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해외 법률대리인 선정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공시의무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3일 복수의 국제중재 전문가 등에 따르면 엘리엇 해외 법률대리인에 미국계 로펌 '코브레&킴(Kobre&Kim)'과 유럽계 로펌 '스리크라운(Three Crowns)'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제 분쟁에 강점을 지닌 이들 로펌이 대리인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조만간 대리인 선임을 마치고 ISD 제기를 공식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의 발 빠른 움직임에 국내 중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엘리엇이 오랫동안 많이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엘리엇이 지금 이 시점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으로 ISD를 제기한 배경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엘리엇 해외 대리인으로 거론되는 코브레&킴은 재미동포인 김상윤 변호사가 2003년 미국에 설립한 중소형 로펌으로 국제 분쟁, 부당 경영 등에 특화됐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당시 엘리엇 측을 대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리크라운은 영국 등에 사무소를 둔 글로벌 국제분쟁 전문 로펌이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정부와 국민연금의 부당한 개입에 대해 손해배상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잠정 중단 상태였던 검찰 내사 정보가 언론에 노출된 데 대해 우려하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광섭 기자 / 성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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