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핀테크는 금융약자에게 위기보다 기회제공, 남북경협 과정서도 예금보호 기능 클 것"
입력 2018-05-03 16:17  | 수정 2018-05-03 16:32
토마스 호니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전 부의장.

"경기가 침체돼도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건 예금보험 덕분이죠. 소규모 예금자들이 은행을 믿고 거래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드는 등 서비스, 안전성 측면에서도 예금보험의 포용적금융 기능이 큽니다"
토마스 호니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전 부의장이 3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금보험(예금자 보호제도)과 포용적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포용적 금융은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며 "은행들이 예금보험 덕분에 고객 돈을 유치할 수 있는만큼 정부나 중앙은행은 금융권이 대중에게 서비스로 돌려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역재투자법 등이 제정돼 금융권의 지역사회 봉사 실적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저소득층이나 소규모예금자에게 대출을 실행하는 것도 미국 공사의 주요 역할이다.
그는 최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경협 과정에서도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니그 전 부의장은 "예금보험제도가 확대되면 남·북한 예금자에게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남북경협 과정에서) 금융권이 중요한 기초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용적 금융을 '금융소비자 누구나 결제시스템이나 저축계좌를 활용하는 등의 정상적인 금융시스템 이용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상태'로 정의했다. 이같은 금융 접근성 확대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수준과 금융지식의 확산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은행 부실로 인한 뱅크런(예금인출사태)을 방지하는 예금보험제도는 특히 소액 예금자 등 금융약자에게 더 유용하고 효과적이다.

핀테크 기술의 확산도 포용적 금융에 기여할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핀테크 기술은 금융결제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금융약자에게 위기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핀테크회사를 거쳐 은행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사각지대가 생기는지 등 공사에 새로운 과제가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서울 본사 건물에서 '포용적 금융을 위한 예금보험기구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송준상 금융위 상임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토마스 호니그 FDIC 전 부의장은 기조연설을 맡았고 피터 모건 아시아개발은행부설연구소 리서치 공동부문장, 박정수 서강대 교수 등이 소기업 대출, 서민금융권의 소비자보호 강화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