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서 주거·복합시설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기존 도심 속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공장 등은 교통여건이 발달된 요충지에 입지한 경우가 많아 개발 완료 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서울 금천구에서 약 4400세대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로 재탄생 된 옛 도하부대 이전부지는 현재 서울 서남권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다.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옛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옥 부지는 주택·업무·상업·문화시설로 구성된 복합단지(지하 6층~지상 29층, 5개동 규모)로 개발된다. 시공사인 협성건설에 따르면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 84㎡ 274세대 ▲업무시설(섹션오피스) 192실 ▲상업시설 연면적 1만5566.47㎡ 등으로 구성된다. 6월 분양에 돌입하며 신안산선(2023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구로디지털단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당가스공사 이전 부지에서는 주상복합단지 '분당 더샵 파크리버'가 들어선다.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 59~84㎡ 506세대 ▲오피스텔 전용 84㎡ 165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며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사업지 인근에 신분당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미금역이 있다. 경기도 안양시 옛 국립종자원 부지도 복합주거단지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로 탈바꿈한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세대(▲아파트 전용 49~66㎡ 132세대 ▲오피스텔 전용 23~47㎡ 529실) 규모다. 사업지 주변에 행정업무복합타운(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조성과 도시재생사업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와 이태원 유엔사 부지도 고급 주택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는 지하 3층, 지상 5~9층 규모의 '나인원한남'으로 조성된다. 현재 분양보증심의 접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 인근 유엔사 부지를 매입한 디벨로퍼 일레븐건설은 이곳에 주거·상업·업무·문화·호텔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 부지 대부분은 주거용지가 부족한 도심에서도 요충지에 입지한 경우가 많아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면서도 "책정 분양가가 시장 예상치 보다 높거나 향후 담보가치 상승력만 믿고 자금여력 이상의 금액을 투입할 경우 자금조달 과정에서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청약 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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