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AI 스피커 시장 압도적 1위…상반기 가입자 100만명 거뜬"
입력 2018-05-03 15:28  | 수정 2018-05-03 15:45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가 올해 연말까지 기가지니 가입자 150만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김제이 기자]

"KT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의 상황으로 무리 없이 상반기 가입자 100만명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채희 AI사업단장 상무는 이같이 밝히며 "기가지니 가입자가 70만명 돌파 후 80만명 도달까지 정확히 한 달 걸렸기에 1위 사업자로서 연내 가입자 1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단순 호기심으로 AI 스피커를 접했다면 이제는 기술적 측면에서의 사용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에 올해는 기가지니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한층 더 강화된 기가지니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기가지니는 소리동화, 오디오북, 공룡AR 등 어린이 사용자에게 특화된 AI 서비스를 신설했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더욱 실감 나게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줄 수 있다.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된 '오디오북'은 기가지니가 스스로 책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동화 오디오북 콘텐츠는 연말까지 600여 편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김 상무는 "어린이들은 독서 편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교에서 만든 오디오북 콘텐츠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준비해놨다"며 "또한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룡 증강현실(AR)서비스도 준비했으며, 특히 공룡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인기 좋은 공룡 메카드로 상호작용 가능한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T는 영어 교육 콘텐츠도 향상시켰다.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가지니와 연결된 TV 화면에 연동돼 상황별, 수준별 영어를 시청각으로 편리하게 배울 수 있다.
KT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아파트를 선보였다. 김 상무는 "아파트는 분양 후 입주까지 2년이 걸리는 시장으로 지금 업무협약을 맺어도 실제 서비스가 발생하는 시기는 2년 후다"며 "2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AI 서비스가 제공과 지속적인 사후서비스가 가능한 회사는 KT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AI 아파트 외에도 국내 특급호텔과 제휴를 맺고 AI를 바탕으로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제어, 알람·교통 등 생활비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AI 컨시어지' 서비스를 올해 다음 달 선보인다. 외국어는 영어가 현재 지원되며 향후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다양해진다. 이어 자동차까지 AI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KT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작동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이용자의 음성을 구별해내도록 기가지니를 개선했다. 또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사람의 목소리만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음성뿐 아니라 표정, 음색까지도 복합적으로 파악해 이용자와 대화하는 수준까지 AI 기술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음성을 바꿀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목소리를 연예인 음성으로 바꾸거나 아빠가 자리를 비워도 자녀에게 아빠 목소리로 책을 읽어줄 수 있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또한 국내 최초 AI스피커 기반의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도 적용 중이다. 목소리 생체인증이 도입되면 기가지니에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금융 결제가 가능하다.
KT가 연구한 음성 사칭률은 0.01%대로 현재 금융감독원에 정식 결제 인증 수단으로 승인받기 위해 심사 중이다. 음성 인증 기술은 국내에선 KT가 최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KT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이 가능한 단말 제작 키트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 안으로 공개한다. 이 키트는 개발자가 기존 제품에 손쉽게 음성인식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달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채희 상무는 "현재 AI 스피커 시장 경쟁이 치열해 출시가 임박한 서비스 외에 구상 단계의 서비스는 선뜻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핑크퐁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 중이고 기술과 사람 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서비스 위주로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