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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각도로 본 스크럭스의 50˚ 고각도 홈런
입력 2018-05-03 15:06 
발사각 50˚짜리 고각도 홈런을 터트린 NC 스크럭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그야말로 괴력의 한 방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31)가 괴력의 고각도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크럭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8회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스크럭스가 기록한 홈런 타구의 발사각은 무려 50˚로 측정되어 이목이 쏠렸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킨 ‘발사각 이론에 따르면, 타구는 발사각이 25˚에서 30˚ 사이에 형성됐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베이스볼서번트(Baseballsavant)가 제공하는 타구 추적 결과를 분석했을 때 2018시즌 메이저리그 홈런의 상당수가 24˚~33˚ 사이에서 형성됐다.

그렇다면 스크럭스의 홈런 발사각이었던 50˚로 타구를 쏘아 올렸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어떨까. 대부분의 타구가 내야플라이로 연결됐고, 소수의 타구만이 뜬공으로 이어졌다. 물론 홈런은 없었다. 홈런 타구 중 발사각도 50˚는커녕 40˚를 넘는 타구도 없었다. 물론 메이저리그의 구장들이 대부분 마산구장보다 좌우 길이가 길어 홈런이 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스크럭스의 홈런은 경이로웠다.
현재 스크럭스는 긴 타격 부진을 겪고 있었다. 2017년 115경기 35홈런을 터트리며 남다른 힘을 과시했지만, 2018년은 32경기 6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율 역시 0.221에 불과하다. 여기저기서 방출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홈런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타격 부진에 빠진 타자가 빗맞은 안타 하나에서부터 타격감을 되찾는 것처럼, 빗맞은 홈런에서 장타가 터지기 시작할 수도 있다. 2017년에 비해 BABIP가 매우 떨어져 있다는 점과 선구안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아직 스크럭스를 포기하기는 이르다는 증거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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