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침묵의 살인자 간암, 효율적인 치료법은?
입력 2018-05-03 15:02  | 수정 2018-05-03 15:04


체내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우리 몸에 흡수되는 각종 영양분과 소화액, 호르몬 대사뿐 아니라 해독과 살균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간을 음주와 흡연 등으로 혹사시키면 기능이 저하되어 각종 간 질환이 올 수 있는데 특히 대한민국의 40~50대 남성은 흡연과 술자리 회식이 잦아 간 질환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간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간암이다. 간암은 폐암, 대장암과 함께 3대 암으로 꼽힌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체중 감소, 배의 통증, 심한 피로 등이 나타나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이미 병이 3~4기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만큼 완치가 어려워지고 일반적인 치료법이 통하지 않게 된다.

◆ 다양한 간암 치료술 존재하나 한계 있어
간암이라는 것이 발견되면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 공명촬영(MRI)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한 후 치료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간 내 암종양의 크기가 작고 그 수가 적을 경우 우선적으로 간의 병변을 도려내는 간엽절제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간암 판정을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암세포가 간 내 주요 혈관까지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간 기능 저하로 간암 재발률이 높게 예상되는 경우 간 이식술이 시행된다. 재생률이 높은 간의 특성을 이용한 간 이식술은 간엽절제술보다는 수술 가능한 환자의 범위가 넓다. 그러나 간 기증자 선정이 까다로우며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외에 간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한 뒤 혈관을 막아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이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며, 경과를 지켜보며 반복적으로 시행된다. 그 동안 환자는 구토, 알레르기, 기력 저하 등을 겪을 수 있고 괴사된 간 조직이 간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간암 상태에 따라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는 소량의 방사선을 10~40회 정도로 나눠 병변 부위에 조사해 암세포를 태우는 원리다. 하지만 방사선은 병변 부위 외에도 주변 장기의 정상조직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환자는 피부염이나 주변 장기 기능 저하의 고통을 안고 가게 된다.

◆ 대안으로 떠오른 ‘기적의 암치료, 중입자선 암치료
최근에는 이러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극복한 중입자선 암치료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중입자선 암치료는 암세포 반응도가 높고 정상 조직 반응도가 낮은 탄소입자를 빛의 속도의 80%까지 가속시켜 암 조직에 투사하는 원리다. 중입자선은 체내 25cm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 세포 치사 효과가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의 강도다. 그럼에도 암조직을 0.1mm까지 정밀조준해서 쏘기에 정상세포 손상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 입자선암상담클리닉 츠지이 히로히코 원장은 임상 결과 간암의 중입자선 암치료는 양성자선 치료에 비해 3년 생존율이 각각 77%, 49.2%로 성적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치료횟수는 양성자선 치료가 10~20회 필요한 데 비해 중입자선 치료는 단 2회로 훨씬 짧았다.”며 통원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日 NIRS 전경


현재 암치료를 위한 중입자선 가속기를 보유한 국가는 전 세계에 일본, 독일, 중국 3개 국가 뿐이며 이 중 선도주자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은 1994년 국립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을 설립했으며 2003년부터 일본 후생노동성의 안전성 승인을 받아 지금까지 11,000여명의 치료실적을 쌓아왔다.

국내에는 중입자선 치료시설이 아직 개설되지 않았지만 매경헬스가 국내 암환자들도 중입자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본 입자선암상담클리닉과 연계해 중입자 암치료 소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입자선 암치료 희망자는 매경헬스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고 1차 의료기록 자료를 제출하면 10일 내로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 등 세계적인 중입자선 암치료 전문가들의 2차 진단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중입자선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진단되었을 경우 환자와 가족 요청 시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와 연계하여 일본 현지 의료기관 예약방문 및 통역, 호텔예약 등의 의료 관광 서비스가 제공된다.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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