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풍향계] `무용지물 치매보험` 제대로 가입하려면
입력 2018-05-03 14:56 

#A씨는 어머니를 피보험자로 해 치매가 보장되는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어머니가 '경증치매' 진단을 받자 A씨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가입한 보험은 '중증치매'만 보장받을 수 있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최근 치매 진단을 받고 요양병원에 입원인 B씨의 아들인 C는 B명의로 가입된 건강보험이 치매도 보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거동을 못하는 B를 대신해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청구권자인 B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매우 난감했다.
'노년기에 찾아오는 가장 슬픈 손님'이라고 불리는 치매 역시 보험상품으로 대비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치매보험에 가입할 경우 간병비 등을 크게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상품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가입할 경우 A씨와 C씨 처럼 난감한 일을 겪을 수 있다. 보다 똑똑하게 치매보험에 가입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먼저 노년기에 기억력 감퇴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는 일반적인 치매 증세에 대해 보장을 받고자 한다면 '중증치매'는 물론 '경증치매'까지 보장되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중증치매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생활이 어렵고 하루 종일 누워서 생활하며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된 상태로 매우 중한 치매상태에 해당되기 때문에 보장받을 가능성이 적다. 2018년 4월 현재 판매중인 치매보장 보험은 134개(특약포함)로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보험은 82개지만 중증치매뿐 아니라 경증치매도 보장하는 보험은 52개에 그치고 있다.
치매가 고령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만큼 보장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80세 보장 상품 대신 90세, 100세 보장 상품을 추천한다. 현재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약 9.8%로 추정되며, 65세 이상 치매환자 중 80세 이상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특약이 아닌 주보험 형식으로 치매를 집중 보장하면서 경증치매까지 90~100세 보장되는 상품으로는 ▲신한생명 '참좋은실버보험(90세 보장)' ▲KDB생명 '꼭!필요한장기간병보험(100세 보장)' ▲하나생명'행복knowhow Top3간병보험(100세 보장)' ▲라이나생명 '간병비주는치매보험(90세 보장)' ▲농협손보 'NH골드라이프간병보험1804(110세 보장)' 등이 있다.
B씨의 사례처럼 치매로 진단받은 본인이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정대리청구인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정대리청구인제도는 보험계약자, 피보험자 및 보험수익자가 모두 동일한 경우에 치매 등으로 보험금을 직접 청구할 수 없는 사정에 대비해 가족 등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보험계약자가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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