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중공업 1분기 영업손실 1238억원…전년比 적자 전환
입력 2018-05-03 14:50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보다는 매출이 12.8% 줄었지만, 영업손실 폭도 63.8% 축소됐다.
매출 감소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가 완료돼 조업물량이 줄어든 데다 엔진기계부문의 수주도 부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양 부문의 실적 개선과 조선 부문의 적자폭 감소로 영업적자는 대폭 개선됐다. 특히 해양 부문에서는 노르웨이 아스타한스틴(Aasta Hansteen) 해상가스생산설비의 성공적 인도에 따라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 정산)가 승인돼 63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부문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웠지만, 수익성이 양호한 선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을 전분기보다 2500억원 가량 줄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플랜트부문과 엔진기계부문은 공사설치비 증가와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 올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 발주 문의가 늘고,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 신규 수주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행(자구계획 이행률 135%)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 6조2858억원, 영업이익 35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7%와 172.3% 증가한 성적이다. 지주사의 실적 성장은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정유 부문과 주요 신흥국의 인프라 공사 확대로 수요가 확대된 건설기계 부문이 이끌었다.
지주 로봇사업은 신차종 출시 예정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도 고수익 선박용 부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