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확산되는 '로메인상추 공포'…미국서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18-05-03 10:56  | 수정 2018-05-10 11:05
상추/사진=MBN

미국에서 로메인 상추를 먹고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 중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캘리포니아의 한 주민이 오염된 로메인 상추를 먹고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이콜라이에 오염된 로메인 상추 때문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중독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52명이 병원 신세를 지었고, 이 중 14명의 병세가 급성신부전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DC는 환자가 속출하자 지난달 '미리 썰어 판매되는 로메인 상추 포장제품'을 폐기토록 한 데 이어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하는 등 강도높은 조치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유통되는 녹색 채소의 90% 이상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서 재배됩니다.


애리조나 주 남동부 유마 지역의 한 농장이 의심을 받는 가운데 최소 20여 개의 농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염원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대장균은 대체로 인체에 해가 없으나, 이번 사태의 원인인 쉬가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 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는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구토·피 섞인 설사 등을 다른 세균보다 심각한 증세를 유발합니다.

이번 파동은 비슷한 종류의 대장균 오염 시금치로 전국서 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지난 2006년 후 최대 규모의 식중독 발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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