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부정확한 발음, ‘설소대 단축증’ 의심해보자
입력 2018-05-03 09:38  | 수정 2018-05-03 09:39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 일이 때론 큰 파장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눈에 잘 띄지도,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 부위인 설소대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설소대는 혀 밑과 입안을 연결하는 작고 얇은 띠 모양의 주름이다. 혀를 입 바닥에 고정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기능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설소대가 기형인 경우 일상생활 속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설소대 단축증이란?
말을 할 때 혀 짧은소리가 나거나 발음이 부정확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설소대 단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보통 신생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음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 시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만약 적절한 대처 없이 아이가 학창시절까지 성장한다면 그 과정에서 정신적·육체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설소대 단축증은 대부분 선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성인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성장하면 근육이 더 굳어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고,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설소대 단축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은 취업이나 면접 등 발음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자리를 피하기 어렵고, 설소대 단축증으로 인해 사람들과 말하기를 꺼리다 보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많은 난관을 겪게 된다.

혀를 내밀었을 때 혀끝이 U 모양이 아닌 V나 W 모양을 띄거나 ‘ㄷ, ㄹ 발음을 하기 어렵다면 설소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제한된 혀의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 발음교정을 한다는 목적을 가지며 절제술과 레이저 시술, 혀 근육 운동 등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설소대 치료는 약 5분가량 짧은 시간 내에 끝나는 레이저 설소대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절개 과정이 없고 따로 봉합이 필요치 않아 부담이 적으며 절제술에 비해 설소대가 다시 유착될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설소대치료는 설소대 제거와 지혈이 동시에 가능해 다른 치료법보다 간단하다. 하지만 구강에 직접 행해지는 시술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레이저 설소대 치료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구강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를 갖추고 있는 의료진이 집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감염으로 인한 2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위생관리가 이뤄진 환경에서 시행해야 한다.

강서예치과 구상균 치의학 박사는 설소대 치료의 필요 여부나 적절한 치료시기는 정밀한 검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으니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우선이다”며 치료 이후 즉시 발음교정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한동안 혀를 길게 내미는 동작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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