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터뷰] 현대사료 "코스닥 상장 후에도 고배당 기조 유지"
입력 2018-05-03 09:01 
문철명 현대사료 대표이사 [사진 제공 = 현대사료]

오는 6월 코스닥 입성을 앞둔 현대사료가 상장 이후에도 고배당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철명 현대사료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사는 최근 3년간 35%를 웃도는 고배당성향을 기록해 왔다"면서 "영업성과에 따라 상장 이후에도 결산배당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최고의 수익을 창출해 주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1983년 설립한 현대사료는 지난 35년간 축산업 노하우 및 역량을 쌓아온 배합사료 전문기업이다. 충남 천안에 1만8348㎡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경기도에 분당수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양계·양돈·오리·메추리 사료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비율은 양계(62.9%), 양돈(23.9%), 오리·메추리(10.0%), 기타 상품(3.2%) 등이다. 충청도에 약 60%,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지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생산능력(CAPA)은 8시간 기준 약 23만t이며 12시간 생산할 경우 약 35만t까지 물량이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전국 배합사료 생산량인 1891만t 대비 2%에 해당한다.
현대사료의 강점은 산란계 사료에 있다. 양계사료는 알을 낳게 하기 위한 산란계 사료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육계사료로 나뉘는데 현대사료는 산란계 사료 시장에서 제일사료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문 대표는 "사료의 경쟁력은 소화 이용성에서 오는데 현대사료는 국내 최초로 익스팬더(Expander)를 적용, 고온·고압을 이용한 가수열처리로 이용성·내구성을 높였다"면서 "또 맞춤형 사료를 공급하기 위해 단일공장 기준 전국 사료공장 가운데 보관빈을 최대(벌크빈 99기)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계사료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양돈사료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발생한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매출액에 직격탄을 맞은 전례가 있어 매출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내년에는 양돈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양돈사료 대형 거래처인 대전충남양돈농협의 도축장이 경쟁업체로 일시 이탈해 지난해 매출액 감소를 보였는데, 내년 상반기내 재거래가 예정돼 있어 내년 연간 생산량은 35만t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71억원, 41억원, 당기순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동종업계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실제 현대사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74%, 6.43%를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이 현대사료보다 높은 곳은 사조동아원(7.41%)이 유일했으며 순이익률은 체리부로(6.55%)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현대사료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상장 기업 중 가장 낮다. 희망공모가는 5700~6600원인데,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지면 6.2~7.2배에 불과하다. 사료 업종의 특성 상 폭발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며 구제역, AI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사료 산업은 급격한 성장은 없지만 매년 점진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전국 배합사료 생산량은 2008년 1631만t에서 지난해 1891만t으로 매해 1~2% 가량 성장하고 있어 회사 역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고배당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사료는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배당을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3년간 결산 배당금으로 300원(액면가500원)을 책정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지난 2015년 61.46%, 2016년 39.10%, 작년 24.51%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끝으로 문 대표는 자신을 '축산업계의 산 증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랑은 아니지만 서울대 축산과를 졸업, 최초의 사료공장 오너가 된 이후 현재까지 계속 업에 종사하면서 축산업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고 있다"면서 "35년간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업계를 선도하고 성장의 과실을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현대사료의 공모주식수는 152만6180주다. 예상 공모금액은 약 87억~101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351억~406억원이다. 이달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유입되는 자금은 올 하반기 농장 인수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2020년까지 양돈농장 매입, 직영 농장 운영 등에 쓰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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