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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무한동력`이 돌아가길 꿈꾸는 청춘들에게
입력 2018-05-03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현실은 시궁창인데, 어쩐지 꿈을 포기할 수가 없다.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겠다며 아무리 사용해도 지속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무한동력 기관을 만들려는 수자네 하숙집의 주인과, 무한동력이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관객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소소한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의 동명의 웹툰 무한동력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수자네 하숙집 마당의 무한동력기관을 둘러싼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웹툰 원작 연재 10주년, 2015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무한동력은 탄탄하고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에 랩, 록 등 현대적인 음악을 사용하며 관객들에게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선물한다.
대학을 막 졸업한 27세 취준생 장선재, 20년 째 무한동력 기관에 매달리고 있는 원식,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 살림을 맡고 있는 19살 여고생 수자, 반항기에 접어들어 고등래퍼에 나가겠다는 17살 고교생 수동, 수의학과를 다니다가 공무원을 준비하는 기한, 집안 사정으로 다니던 무용과를 관두고 알바에 뛰어든 솔까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판타지적인 무한동력기관을 끼워넣어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든다.
특히 무한동력의 넘버 중 일부는 록 사운드와 랩을 사용해 관객들의 흥응 돋운다. 고등래퍼에 도전하겠다는 수동은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떠나셨네는 중2병을 적절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 기한의 넘버 가늘고 길게와 아스카, 나의 친동생은 코믹한 가사와 능청스런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한동력이 애초에 관객들에게 전하고 하는 바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 선재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인기 넘버인 이룰 수 없는 꿈의 마지막 가사인 "저 별을 향하여"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클로징 넘버인 멈추지 말아요를 통해서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무한동력 기관이 돌아가길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라게 된다. 어쩌면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무한동력 기관에 이입하는 걸지도.
장선재 역에 오종혁, 김바다, 진기한 역에 임철수, 안지환, 한원식 역에 김태한, 윤석원, 한수자 역에 박란주, 정소리, 김솔 역에 김윤지, 정우연, 한수동 역에 신재범이 출연한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오는 7월 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국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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