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폭이 깡통법인 차려 범죄조직에 대포통장 유통
입력 2018-05-03 06:50  | 수정 2018-05-03 07:38
【 앵커멘트 】
허위 법인으로 만든 대포통장을 유통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나 대출 사기 일당에게 임대료를 받고 대포통장을 빌려줬는데, 고스란히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컨테이너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싱크대를 열자 대포폰이 나오고, 곳곳에서 공인인증서와 통장이 발견됩니다.

(현장음)
-"인증서 까는 거지? 공인인증서 맞잖아…."

승합차에서는 법인 개설에 필요한 부동산 계약서와 대포 통장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직폭력배 30대 이 모 씨 등은 허위로 법인 82개를 설립해 대포통장 405개를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들은 이 통장들을 인터넷 도박 사이트나 대출 사기 범죄조직들에게 한 달에 100~150만 원을 받고 빌려줬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벌어들인 수익금은 무려 30억 원.

통장에 입금된 돈을 가로채지 못하게 주로 동네 후배들을 명의자로 끌어들였는데, 역할을 분담해 맡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대포통장 명의자
- "깡패인 줄 모르고 시작했는데 일을 못하면 주먹으로 때린다거나…."

통장 비밀번호나 OTP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명의자를 은행에 보내 조치를 해 주는 사후 관리까지 해줬습니다.

▶ 인터뷰 : 이강범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법인을 설립해서 통장을 만들게 되면 여러 개의 통장을 쉽게 만들 수가 있고 이체한도가 높으며…."

경찰은 이 씨 등 조직폭력배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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