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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달라진 머리스타일? 달라진 마음! 이형종 “내 야구 펼치겠다”
입력 2018-05-03 06:11  | 수정 2018-05-03 06:16
이형종(사진)이 지난달 20일부터 올 시즌을 시작해 최근 연일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이형종(28)에게 이번 시즌은 4월20일부터였다. 그런데 소속팀 LG 트윈스 역시 4월20일부터,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다. 공교로운 타이밍이다. 여러모로 이형종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은 아찔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실전과 같던 연습경기. 이형종은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였고 이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는 부상강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예상보다 길어졌고 결국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정도 시즌을 늦게 출발하게 됐다.
이형종은 당시에 대해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복잡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잘 안 갔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 금방 가더라. 개막이 빠르긴 했지만 그래도 제 페이스대로 잘 맞춰서 훈련했다”면서 개막전에 못 들어갔고, 그 자리들에 다른 선수들이 잘 하고 있고....그래도 기사들을 통해 감독님께서 (저에 대해) 좋게 얘기해주신 것들을 봤다. 믿음이 깊어졌고 1군서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부상과 이를 다잡은 과정을 떠올렸다.
복귀하자마자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재활할 때 트레이너 코치님이 무릎이 아프지 않은 선에서 방망이를 일찍 잡게 했는데 도움이 됐다. 무릎이 다 낫고 방망이를 잡을 수도 있었는데 그 전부터 아프지 않은 선에서 방망이를 잡았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형종은 특히 작년보다 체력적으로 노하우가 생겼다. 체력낭비 등을 줄이다보니 실제 경기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성적이 (괜찮게) 나오는 것 같다”고 거듭 재활기간 흘린 피와 땀을 다시 기억했다.
이형종(사진)이 바뀐 머리스타일처럼 올 시즌 야구에 대한 자세도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이형종은 복귀 이후부터 줄곧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역할이 많은 리드오프 자리. 아무래도 좋은 자리이고 멋진 자리이지 않나. 그런데 그만큼 부담도 된다. 찬스를 만들어야하는 부담이 없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1번하면 이용규 선배가 떠오르는 이미지인데 저는 그렇게 할 자신은 없다.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만들어보겠다”고 색다름을 예고하기도 했다.
복귀한 이형종은 성적 외 달라진 헤어스타일로도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뒷머리를 기른 일명 맥가이버 머리. 다만 이형종에게는 깊은 뜻이 있었다. 그는 그만큼 내 야구를 펼치겠다는 것”라며 경기장에서 멋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작년에 못했던 것들을 다 해보려고 하는 마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형종은 차근차근 하겠다. 작년보다 경험을 통해 더 좋아졌다. 저만의 야구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좀 더 많이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많은 LG 팬들은 이형종을 그리워했다. 부담을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복귀 첫 경기부터 펄펄 날더니 2일 현재 타율 0.364로 순항하고 있다. 어느새 달라진 LG 타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형종
1989년 6월7일 생
184cm 87kg
화곡초-양천중-서울고
2008년 LG 트윈스 입단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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