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돌아온 에이스` 니퍼트, kt 투수들 덩달아 `싱글벙글`
입력 2018-05-03 06:07  | 수정 2018-05-03 09:14
29일 수원 KIA전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프 중인 니퍼트.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더스틴 니퍼트(37)가 kt 위즈에 가져다 주는 긍정적 효과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KBO 최장수 외인 니퍼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피칭을 하지 않은 채 귀국해야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등판하지 못 하더니,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 했다.
나이도 많은데다 전성기 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니퍼트가 금방 돌아오지 못하자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그러나 니퍼트는 최근 2경기에서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였다. 이번 시즌 5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이다.
특히 3경기 연속 공 100개 이상 던졌고, 4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4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6이닝 2실점(1자책), 7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등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니퍼트의 복귀에 kt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공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계산 안에 확실히 들어온다. 구속은 거의 다 올라왔다. 전성기 때와 비교할 수 없지만 구위가 올라오니 경기를 운영하는 게 노련하다”고 전했다.
단순히 성적만 좋아진 게 아니다. KBO리그 8년차, 외국인 투수 최초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니퍼트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젊은 투수들에게 전하고 있다. kt는 선수층이 젊은 편이다. 라이언 피어밴드 니퍼트 등 KBO에서 경험이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큰 도움이 된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에도 니퍼트가 더그아웃에서 투수 몇 명을 앉혀놓고 무언가를 알려주고 있더라. 굳이 무슨 내용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강백호와 대화 중인 니퍼트. 사진=옥영화 기자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쫓아다니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투수는 고영표다. 김 감독은 고영표는 니퍼트와 피어밴드에게 꼭 달라붙어 지낸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니퍼트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말을 걸곤 했는데 니퍼트가 자상하게 많은 얘기를 해줬다”며 등판했던 날 투구 느낌을 묻기도 하고 등판 전 루틴이나 타자 승부 요령 등에 기회 될 때 조언을 받았다. 자기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특히 시즌 초 내가 부진했을 때 니퍼트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투구 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생각을 단순하게 타자 승부에만 집중하라는 니퍼트의 조언이 페이스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니퍼트는 팀 내에서도 베테랑다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력 외에도 kt가 니퍼트에게 바라던 모습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