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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발사속도·발사각도의 차이에 숨겨진 LG 8연승
입력 2018-05-01 14:05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삼성을 꺾고 7연승을 기록했다. 박용택 등 LG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LG 트윈스가 4월에 8연승을 하며 4월을 3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반 LG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 하위권으로 분류되며 고전을 예상했지만 신바람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핵심은 폭발적인 공격력이다. 8연승 기간동안 팀 타율 0.336, 득점권 타율 0.364, 장타율 0.523 모두 리그 1위를 하며 맹타를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달라진 타구발사 속도와 각도가 있다.
LG의 공격력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타자들의 발사속도와 각도이다. 타구 속도가 빨라지기 위해서는 배트의 스위트 팟에 정확하게 임팩트를 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수가 던진 볼에 맞춘 비스듬히 올라가는 슬라이트 업 스윙을 해야 확률이 높다. 그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며 LG는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표 1-1 LG 팀 전체 타자 타구속도 & 발사각도 기록제공=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표 1-1에서 보면 인플레이 타구의 타구속도와 발사각도가 상승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안타와 홈런이 포함된 기록의 상승이 좋은 타격으로 연결되고 있다. 올 시즌 LG 타자들의 모습은 타석에서 투수가 던진 볼에 유기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타석에서 의도적으로 볼을 내려 치거나 올려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볼이 들어오는 대로 공략 하고 있다.
투수가 던진 볼이 타자에게 들어오는 시간은 약 145km의 볼이 0.4초 내외로 들어오기 때문에 어떻게 치려는 것 보다는 눈에 보이는 대로 본능적으로 대처할 때 확률이 더 높다. 그 부분이 바로 높은 타격 생산성을 올리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나오는 스탯 캐스트의 발사속도와 각도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가장 생산성이 좋은 발사각도는 26도에서 30도 사이와 98마일의 속도라고 한다. 현재 LG 타자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2-1 스탯캐스트 배럴존 (Statcast Barrel Zone). 사진=mlb.com
톰 탱고가 창안한 ‘잘 맞은 타구들의 집합을 ‘Barrel Zone이라고 한다. 사진2-1의 빨간색으로 표시한 타구 속도 98mph 이상에 발사각도 26~30도의 타구들은 지난 2년간의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가장 높은 생산력을 갖는 집합으로 분류됐다.
위의 자료에서 보면 무조건 위로 올려 치는 것이 아니라 타구의 속도가 포함되어야 한다. 그 이야기는 투수가 던진 볼을 배트에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올 초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에서 필자가 본 LG 선수들의 타구가 전반적으로 더 빨라지고 멀리 가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이야기는 파워를 키우는 것에 시간을 할애 했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유강남은 연습 경기를 마치고 이병규 코치에게 더 타격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해서 지친 몸으로 배팅을 하던 생각이 난다.
올 초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 유강남 선수와 이병규 코치. 사진=이종열
연승이 깨진 후 최단 시간 내에 승리를 해야 심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필자도 남은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LG의 활기찬 공격력을 기대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기록제공=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사진 인용= https://m.mlb.com/glossary/statcast/barrel[ⓒ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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