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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새 바람? KIA가 엔트리 변화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
입력 2018-05-01 05:56 
이범호(오른쪽)와 안치홍이 1일 부산 롯데원정부터 출격을 준비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시즌 초반이지만 KIA 타이거즈의 현재 성적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디펜딩챔피언은 물론 시즌 전 압도적 1강 후보로서 꼽힌 것과는 어울리지 않게 리그 6위, 승률 0.464(4월30일 기준)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성적 차인데다가 경기력에 있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면이 수차례 속출했다. 이대로라면 수성은 물론 KIA 구단이 비시즌 동안 꿈꾸던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서의 성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자 위기의식을 느낀 KIA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경기가 없는 지난 4월30일,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우선 오전, 내야수 김지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 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김지성은 KIA에서 고작 38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마저도 인상적인 활약은 선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4월 28일 수원 kt전 교체출전이 1군 경기에 나선 전부가 됐다.
오후에는 무려 4명을 1군에서 말소하고 3명을 다시 불러들이는 엔트리 조정을 진행했다. 영건 투수 박정수-임기준과 베테랑 야수 이영욱과 홍재호를 말소했다. 박정수는 시즌 전 5선발 후보로 거론됐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최근 불펜으로도 인상적 모습을 펼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 중인 임기준 역시 마찬가지. 팀 내에서 귀한 좌완 불펜요원이지만 역할에 맡는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영욱과 홍재호는 베테랑으로서 주어진 포지션을 잘 소화했으나 팀 반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비워진 자리는 기존 핵심자원들의 복귀 무대가 됐다. KIA는 이미 지난 주 김기태 감독이 예고한대로 내야수 이범호와 안치홍을 불러들였다. 각각 손목과 손가락에 사구를 맞아 재활을 진행한 두 선수는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는 등 회복과 실전감각을 조율했고 마침내 적절한 시기 복귀에 이르게 됐다.
두 선수의 복귀는 KIA 입장에서 천군만마 그 자체다.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 감을 자랑한 안치홍은 물론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잡아주던 이범호의 부재는 KIA 타선에 생각 이상으로 영향을 끼쳤다. 특히, 빈타에 허덕이거나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해 경기를 내준 장면을 몇 차례 반복한 KIA는 클러치 능력이 높은 두 선수의 복귀가 줄 팀 타선 전체 효과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KIA가 새롭게 불러들인 올해 신인 좌완투수 김유신(사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뿐만 아니라 청주세광고 출신 올해 신인 김유신도 함께 콜업 했다. 장신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유신은 하체밸런스가 좋고 탈삼진 능력이 있는 영건 좌완투수. KIA가 빠르게 지명했을 만큼 기대가 크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5경기 등판해 18⅓이닝을 던졌고 2승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4개 허용할 동안 탈삼진은 13개나 잡았다. 5경기 전부 선발로 나섰을 정도로 KIA가 미래 선발감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조기에 기회를 받았다. 당장은 불펜요원으로 등판할 전망.
KIA는 기대주와 베테랑을 내리고 또 다른 기대주와 베테랑을 불러들였다. 타선은 검증된 옵션이 많은 편이나 마운드, 특히 불펜쪽은 현 시점서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회복한 이범호와 안치홍을 통해 타선을 강화하고 김유신을 올려 마운드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IA 입장에서 팬들 시선은 따갑고 믿었던 부분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기대치가 있기에 심리적 부담 역시 더해진다. 조급해지기 쉬운 구조인데 베테랑 야수가 전력 이상의 안정감을, 새 얼굴이 활력을 넣어주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듯하다. 위기를 넘긴다면,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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