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파격 행보…깜짝 등장에 문 대통령과북쪽 땅 밟아
입력 2018-04-27 11:32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나란히 함께` [사진제공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역사적 첫 만남은 시작부터 파격 그 자체였다.
이날 오전 8시 6분께 청와대를 떠난 문 대통령은 1시간여 만인 오전 9시께 공동경비구역(JSA)에 도착, 판문점 남쪽 지역의 평화의집에 잠시 머무르다 자유의집 앞에서 대기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27분께 판문각 정문에서 북측 경호원 20여명의 삼엄한 경호에 둘러싸여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전용 차량을 타고 계단 아래에 바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을 깬 '깜짝 등장'이었다.
[남북정상회담] 반갑습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먼저 북쪽 판문각을 바라보고 기념촬영을 한 뒤 남쪽 자유의집을 보고서도 거듭 기념 촬영을 했다.
이때 또 김 위원장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10초 동안 북쪽 땅을 밟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월경은 예정된 일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땅을 밟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였다.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역사적 첫 만남` [사진제공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남쪽 지역의 자유의집 방향으로 안내하는 손짓을 하자 김 위원장이 잠시 북쪽 땅을 함께 밟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스처를 했고, 문 대통령이 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붉은색 카펫이 깔린 판문점 남쪽 지역 차도로 걸어서 이동하기 전 교복을 입은 화동 2명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들 화동은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의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화동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두 정상은 전통 의장대가 도열해 있는 판문점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통해 자유의집 주차장에 있는 공식 환영식장까지 130m를 걸어서 이동했다.
[남북정상회담] 환영식장으로... [사진제공 = 연합뉴스]
두 정상은 오전 9시 40분께 사열단에 올라 의장대장 경례를 받은 후 의장대장의 '사열 준비 끝' 구령에 맞춰 다시 단장 아래로 내려와 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은 사열대 끝에서 의장대장 종료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에게 우리 측 공식 수행원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순서로 악수했다.
[남북정상회담] 손 마주 잡은 남북정상 [사진제공 =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소개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 휘·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과 인사했다.
이때 북한의 합참의장 격인 리명수 총참모장과 국방부 장관 격인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잇따라 문 대통령에게 경례를 붙인 뒤 악수하려 손을 내미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이어 회담장인 평화의집 1층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장으로 향하는 남북정상 [사진제공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평화의집 1층 로비에 설치된 탁자에 앉아 방명록에 서명한 데 이어 두 정상은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그림의 의미를 설명하고 같은 층에 있는 환담장으로 안내해 사전환담을 나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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