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정상회담] "와~" 서울광장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시민들 환호
입력 2018-04-27 11:21 
[사진 제공 = 연합뉴스]

27일 오전 9시 29분 서울광장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서울시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프레지던트 호텔 인근 광장 동편에 행사를 생중계하는 대형전광판을 설치했다. 전광판은 가로 5.5m, 세로 2.5m의 대형 LED 스크린으로 마련됐다.
이날 역사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광판 앞에는 출근하는 시민들, 인근 지역 직장인, 서울시 공무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면에 등장하자 숨을 죽인 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마주 잡자 광장은 '와' 하는 함성 소리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강원도 철원군 북측 지역이 고향이라고 밝힌 실향민 A씨(73·여)는 "심장이 넘어갈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아 말도 못 한다"며 "이제는 우리 민족이 핵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머지않은 때에 기차를 타고 고향 땅을 밟아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씨는 갓난아이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 돈암동으로 내려와 지금은 시청에서 금연 지도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한 서울시 직원은 "오늘 두 정상이 악수한 군사분계선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하는 출발선의 또 다른 이름인 것 같다"며 "두 정상의 표정을 보니 의외로 평화의 봄이 빨리 올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두 정상이 악수할 때 가슴이 벅차고 찡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대형 전광판을 비롯해 서울광장 곳곳에 조형물과 시설물도 설치했다. 서울광장 한쪽에는 과거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사진·문서 등 50여 점으로 소개하는 '남북정상회담 기록전'이 마련됐으며 한반도 모양의 대형보드에는 '서울시민 소원 쓰기' 공간도 준비됐다.
시민들은 '유라시아 철도로 서울에서 파리까지', '송악산으로 소풍 가고 싶어요',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자자손손 평화' 등 평화를 염원하는 글귀를 적으며 남북정상회담을 응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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