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마동석이 아니었다면 탄생 자체가 불가했던 영화다. 액션은 기본, 상남자의 카리스마와 공존하는 순수하고도 선한 이미지, 왠지 투박하면서도 인간미 가득하고 정의로워 보이는 매력, 은근한 귀여움에 비현실적인 무쇠팔뚝, 수려한 영어실력까지. 마동석 활용의 끝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나치게 의존한 듯도 하다. 베일을 벗은 영화 ‘챔피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마크(마동석)는 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 LA 클럽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다 자칭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의 권유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그는 오래전 헤어진 엄마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엔 정작 엄마는 없고 처음 보는 여동생 수진(한애리)과 그녀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수진의 집에 눌러 앉게 된 마크는 새로운 가족과의 정을 쌓으려 노력하지만, 진기는 마크를 이용해 큰돈을 벌고자 악명높은 폭군 사채업자에게 접근한다.
과거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버 더 톱을 보고 팔씨름 영화를 꿈꿔왔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작품을 이렇게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밝힌 마동석의 말처럼 작품 속에는 그의 애정과 활용도가 굉장히 크다.
입양아, 싱글맘, 사채로 인한 생활고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애라는 가장 보편타당한 가치들이 영화 전체를 감싸 안고, 그 안에서 마동석은 제대로 뛰어 논다. 특유의 장점과 개성을 백분 담아 다소 밋밋하고 착하기만 한 전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동네 불량학생들을 비롯해 사채업자들마저 우람한 그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이 같은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구간들이 꽤 많다. 아이들과의 케미는 권율과의 브로맨스를 훨씬 뛰어 넘을 정도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착한 마동석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소 유치할 줄 알았던 팔씨름 액션은 의외로 기대 이상이다. 맞잡은 두 손이 힘으로 기술로 엎지락 뒤치락하며 승부를 펼치는데 신선하고도 긴장감이 넘친다. 우승을 둔 최후의 액션은 역시나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 전형적인 휴먼 가족드라마의 틀 안에서 일차원 적인 전개가 아쉽긴 하지만 마동석의 활약으로 상당 부분 단조로움이 커버된다.
다만 활용을 넘어 과용의 수준까지 느껴지는 대목도 적잖게 있다. 마동석의 존재가 영화 자체를 압도해 끝나고 난 뒤에도 남는 건 마동석의 잔상뿐이다. 그를 과도하게 소비한 탓에 그만의 장점들이 쉽게 식상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권율과의 브로맨스는 그야말로 뻔함 그 자체다. 권율은 마동석의 고군분투를 온 몸으로 돕지만 출연 분량에 비해 존재감이 미약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착한 영화의 모든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착한 영화의 단점 또한 모두 있다. 차별화가 되는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오직 ‘마동석뿐이다. 그것이 신의 한 수인 동시에 한계다. 5월 1일 개봉.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동석이 아니었다면 탄생 자체가 불가했던 영화다. 액션은 기본, 상남자의 카리스마와 공존하는 순수하고도 선한 이미지, 왠지 투박하면서도 인간미 가득하고 정의로워 보이는 매력, 은근한 귀여움에 비현실적인 무쇠팔뚝, 수려한 영어실력까지. 마동석 활용의 끝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나치게 의존한 듯도 하다. 베일을 벗은 영화 ‘챔피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마크(마동석)는 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 LA 클럽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다 자칭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의 권유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그는 오래전 헤어진 엄마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엔 정작 엄마는 없고 처음 보는 여동생 수진(한애리)과 그녀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수진의 집에 눌러 앉게 된 마크는 새로운 가족과의 정을 쌓으려 노력하지만, 진기는 마크를 이용해 큰돈을 벌고자 악명높은 폭군 사채업자에게 접근한다.
과거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버 더 톱을 보고 팔씨름 영화를 꿈꿔왔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작품을 이렇게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밝힌 마동석의 말처럼 작품 속에는 그의 애정과 활용도가 굉장히 크다.
입양아, 싱글맘, 사채로 인한 생활고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애라는 가장 보편타당한 가치들이 영화 전체를 감싸 안고, 그 안에서 마동석은 제대로 뛰어 논다. 특유의 장점과 개성을 백분 담아 다소 밋밋하고 착하기만 한 전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동네 불량학생들을 비롯해 사채업자들마저 우람한 그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이 같은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구간들이 꽤 많다. 아이들과의 케미는 권율과의 브로맨스를 훨씬 뛰어 넘을 정도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착한 마동석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활용을 넘어 과용의 수준까지 느껴지는 대목도 적잖게 있다. 마동석의 존재가 영화 자체를 압도해 끝나고 난 뒤에도 남는 건 마동석의 잔상뿐이다. 그를 과도하게 소비한 탓에 그만의 장점들이 쉽게 식상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권율과의 브로맨스는 그야말로 뻔함 그 자체다. 권율은 마동석의 고군분투를 온 몸으로 돕지만 출연 분량에 비해 존재감이 미약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착한 영화의 모든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착한 영화의 단점 또한 모두 있다. 차별화가 되는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오직 ‘마동석뿐이다. 그것이 신의 한 수인 동시에 한계다. 5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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