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법무법인 세종, 베트남 하노이에 두 번째 사무소 개소…진출부터 운영까지 국내 기업 `원스톱 지원`
입력 2018-04-26 14:57  | 수정 2018-05-14 16:04
법무법인 세종(대표 강신섭)이 지난 24일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한 하노이 사무소 개회식에 베트남 정부기관 및 주베트남 대사관 관계자, 베트남에 진출한 80여개의 한국기업, 베트남 기업 대표와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세종(대표 강신섭)이 베트남 하노이에 두 번째 사무소를 열고 현지 법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월 베트남의 경제 중심 호찌민에 발을 내딛은 지 1년여 만에 활동 무대를 넓힌 것이다. 정부기관이 밀집된 하노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세종은 지난 24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중국 베이징(2006년)과 상하이(2010년), 베트남 호찌민(2017년)에 이은 세종의 네 번째 해외 사무소다.
하노이 사무소에는 수년 간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외 기업을 대리해 온 박영수 변호사(37·사법연수원 37기)를 필두로 팜 퀸 짱 (Pham Quynh Trang)·하 티 킴 중(Ha Thi Kim Dung) 변호사 등 현지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박 변호사는 정치수도인 하노이와 경제수도 호치민에 수년 간 상주하며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KOTRA 하노이무역관 고문변호사를 지낸 베트남 전문가다. 호치민 사무소까지 합치면 베트남에만 한국 변호사 3명과 현지 변호사까지 12명의 전문인력이 상주 중이다.
세종의 적극적인 행보는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국내 로펌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5500여 곳에 달한다. 올 들어 두산중공업과 효성, CJ제일제당 등이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한국이 세 번째로 해외투자를 많이 국가기도 하다.
강신섭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하노이 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법무법인 세종]
세종은 현지에 처음 발을 내딛는 우리 기업들에게 법인 설립부터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베트남 현지와 국내 본사 간에 공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서울 본사와 베트남 현지 사무소가 공조해 CJ대한통운의 베트남 1위 물류회사 '제마뎁(Gemadept)' 인수를 성사시킨 것이 대표 사례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호찌민 현지 변호사와 국내 변호사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대주주 변심 등 난관을 헤치고 CJ대한통운의 제마뎁 인수를 성사시켰다.
강신섭 대표변호사(61·13기)는 "그동안 베트남 정부의 인·허가 문제를 중심으로 법률자문을 제공했었다면, 이제는 M&A와 현지 기업 운영 등 국경을 넘나들며 복잡다단한 거래를 다룰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고객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세종 변호사들이 찾아가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무실 개소와 함께 베트남을 플랫폼으로 향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법률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진출 기업들이 늘면서 세종을 비롯해 태평양·광장·율촌·화우 등 상당수 대형 로펌들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었다. 김앤장도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조만간 호치민에 사무소를 내기로 하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로펌 간 경쟁이 가속화 할 전망이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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