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 55.6%…"페이스북 웃돌아"
입력 2018-04-26 10:07  | 수정 2018-04-26 10:29
[자료 제공 = 삼성전자, 페이스북]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인터넷서비스기업인 페이스북을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6일 반도체 부문 실적으로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와 83.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6%다.
반도체 부문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영업이익률이 오름세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 55% 벽을 허물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밤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을 웃돌았다. 페이스북의 영업이익률은 46%다. 삼성전자가 10%포인트 가량 앞서는 셈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서비스기업인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률도 36.2%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기 힘들다. 반면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다.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원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이 원래부터 높던 건 아니다. 10년 전인 2008년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4.0%에 불과하다.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 부문은 크게 메모리 사업과 시스템 LSI 사업, 파운드리 사업으로 나뉜다.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은 메모리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다양화되면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많아지고 있다. IDC 운영주체들로부터 고성능, 고신뢰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자료 제공 = 삼성전자]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11라인의 생산 제품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낸드가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미국에서 중국 시장으로 확대되고 스마트폰용 탑재 용량도 증가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64단 V낸드 양산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고성능·고용량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올해 연간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3단 적층 이미지센서 도입이 확산되고, 모바일 프로세서 공급이 확대되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별 솔루션이 준비된다는 이유에서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2분기에도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7나노 EUV공정 적용 제품은 하반기에 시험 양산에 들어간다. 올해 파운드리 사업 매출 목표치는 100억달러 이상으로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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