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깃봉으로 시민 폭행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 입건
입력 2018-04-26 09:53  | 수정 2018-04-26 10:25
태극기 집회/사진=MBN
가해자는 50∼70대 남녀…공동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


지난달 수원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도로 행진 중 승용차를 타고 주변을 지나던 20대 운전자를 깃봉으로 폭행한 집회 참가자 4명이 입건됐습니다.

오늘(26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공동상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7살 김모 씨 등 50∼70대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5시쯤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인근 도로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다가 운전 중이던 28살 이모 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사건이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행렬 주변을 운전하고 가던 이씨가 아내와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김 씨 등은 자신들을 비난한 것으로 오해, 이에 발끈한 참가자들이 깃봉을 차 안으로 찔러 넣어 폭행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 끝에 김 씨 등 폭행 가담자 4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또 피해자 이 씨가 당시 현장 경찰관들이 가해자들의 체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취지로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등은 젊은 나이인 이 씨가 자신들을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폭행했다"라며 "경찰관 직무유기 사건에 대해서는 이달 말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로인해 이 씨는 오른쪽 손 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으며,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와 5살, 3살 난 두 아들은 충격으로 심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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