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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수성못` 유지영 "이세영, 배려심 넘치는 배우"
입력 2018-04-26 07:01 
`수성못` 유지영 감독이 배우 이세영을 칭찬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수성못을 이끌고 나가는 희정이는 배우 이세영이 연기했다. 이세영은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신의 20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희정이에 깊이 공감했고, 드디어 희정이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유지영 감독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세영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희정이라면 여기서 이렇게 할 것 같다, 어떤 옷을 입을 것 같다 등등. 인물 분석도 열심히 해 왔다. 촬영 세팅을 하는 동안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는 내가 쓴 주인공이라면, 시나리오가 배우에게 넘어가면 배우의 몫이다. 배우의 해석이 엇나가지 않고 방향이 같다면 배우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세영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보면 저보다 영화 선배다. 현장에 대한 배려심, 스태프와 다른 배우에 대한 배려심도 있다. 도움을 많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유지영 감독은 김현준 남태부도 좋았다. 배우들 조합이 정말 좋았다. 다들 대구에서 숙박하고 촬영하면서 더 친해졌다. 배우들끼리 야구중계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랬다고 하더라. 영화를 위해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이 세 명이 들어왔다. 더 잘할 인물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지영 감독은 자기만의 영화적 언어를 찾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꿈은 없었다는 유 감독은 무기력한 유년기”를 보냈다. 성적에 맞춰 미대를 간 그는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렇게 대학교에 가서 교양수업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고, 재미를 느꼈다. ‘고백이라는 영화로 데뷔하고, 영화제에 가고, 첫 장편 영화를 만들게 됐지만 영화를 계속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제가 바보 같은 면이 있어요. 하나에 꽂히면 다른 걸 못 봐요. 영화를 시작하고부터는 24시간 영화와 관련해서 돌아가요.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뭐라도 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는 못 견뎌요. 가끔은 영화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할 때도 있어요.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 현장을 잘 조율하는 게 힘들기도 하죠. 그래도 그만두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여성 감독으로 사는 건 쉽지 않다. 영화계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기에 감독 앞에 ‘여성이라는 말이 더 부각되는 것이 현실이다. 유 감독은 여성 감독이라고 부르는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저답게 하고 싶다. 한 명의 감독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생각이 너무나 궁금하다. 저는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그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게 좋다”며 언젠가 면도날로 사람의 가슴을 긋는 듯한 싸늘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아직은 느낌만 있고 정확한 그림은 없다.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 영화 언어를 찾고 싶어요. 과녁이 있으면 정확하게 맞히고 싶은 거죠. 제 영화적 언어를 보고 싶어서 작업을 해나가요. 제가 야심가예요.(웃음) 이창동 감독님처럼 개성이 강하고 신뢰감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제 영화를 보고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하고, 찾아보고 싶게 만들고 싶어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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