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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옥 개인전 `Eternal Beauty`..."손끝으로 살려낸 오드리 헵번"
입력 2018-04-25 18:13 
`꽃이 피다`. 제공|이인옥 작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이인옥 작가가 고(故) 오드리 헵번을 화폭에 꽃피웠다.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이고 풍부한 색감을 선보여 온 이인옥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지난 4월 12일부터 6월 13일까지 가평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이터널 뷰티(Eternal Beauty)'는 한 세기를 풍미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에 대한 찬사를 주제 삼았다. 전시 부제는 ‘오드리 헵번에 대한 헌정(Tribute to Audrey Hepburn)이다.
`삶`. 제공|이인옥 작가
이번 전시는 이인옥 작가가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삶을 몸소 실천했던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에 감동해 시작됐다. 이 작가는 인터넷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헵번의 사진 이미지를 채집하고 거기에 이야기를 담아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화면을 만들어냈다.
커다란 캔버스에 확대된 헵번의 얼굴은 마치 실재하는 모델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이다. 지금, 이 시간 우리와 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현실적인 인물 같다.
`별이 되다`. 제공|이인옥 작가
이처럼 뛰어난 사실적인 조형감각은 놀랍게도 손끝에서 나온다. 인물 전체가 붓이 아닌 손가락에 의해 묘사되고 있다. 붓 자국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 부드럽고 섬세하며 사려 깊은 묘사는 붓이 아닌 손끝이 지어낸 이미지이다. 이 작가는 "구태여 붓을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리는 것은 그 자신의 정신 및 감정 그리고 체온이 온전히 전이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옥 작가는 작품마다 스토리와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조형공간을 연출하고자 했다. 그러기에 작품에 따라서는 현실감각을 차단한 비현실적이거나 환상적이며 초월적인 이미지로 꾸며진다.
`따스한 오후`. 제공|이인옥 작가
특히, 문학적인 감수성에 의해 전개되는 이미지 구성방식은 섬세하고 미려한 표현기법을 통해 헵번에 대한 환상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데 진력한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아닌 그 자신의 그림세계를 위해 초대된 모델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한마디로 헵번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듯이 헵번이 그 자신의 조형공간을 풍요롭게 하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모델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인옥의 'Eternal Beauty _ Tribute to Audrey Hepburn' 展은 패러디라는 기법이 단순한 이미지의 재현이나 재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깊은 이해와 사색을 통해 새로운 인물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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