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5년 시점에도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22개 생명보험회사 대표 각 상품 중 단 7곳의 변액연금보험만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이 마저도 최고 수준은 5.8%에 그쳤다. '차라리 5년 전 적금에 돈을 넣을 걸' 하는 푸념이 여전히 나오는 이유다. 5년 전 SBI저축은행만 해도 적금 금리가 연 5%를 넘었다.
25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한화, ABL, 삼성, 흥국, 교보, 신한, 현대라이프, KB, DGB, KDB, 미래에셋, IBK연금, AIA, 푸르덴셜, ING, 하나, DB, 메트라이프, 동양, PCA, 처브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 등 22개 생보사의 대표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최고 5.8%, 최저 -8.7%로 파악됐다.
이는 상품 가입연도를 2012년으로 설정하고 2017년 4분기 기준으로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다. 쉽게 말해 가입 후 5년 시점의 변액연금보험 성적표인 셈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IBK연금보험이 판매한 '무배당 IBK평생변액연금보험'과 현대라이프가 판매한 '무배당 그린라이프변액연금보험'으로 5년 평균 수익률은 5.8%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됐지만 가입자가 남아 있어 수익률 통계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5개 생보사(수익률 플러스 총 7곳)에서 판매한 변액연금보험은 플러스 수익률을 냈어도 그 수준이 0.6%~2.6%로 3%에도 못 미쳤다. 삼성, 한화, 교보 이른바 '빅3'도 이중 두 곳이 마이너스를 내 맥을 못 췄다.
업계에서는 변액연금보험이 특성상 초기에 사업비를 많이 차감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입 10년 시점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곳이 여전히 남아 있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적금보다 못한 것은 관리가 안 되는 계약이 많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 상당수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들은 고아계약(담당 보험설계사 퇴사, 이동 등에 따른 관리 부재 계약) 등으로 수익률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생보사들은 이 같은 점을 고려, 자동으로 펀드를 관리해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 생보사는 전문 투자자문사와 함께 개별 펀드가 아닌 고객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상품을 출시, 호응을 얻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해당 상품은 출시 1년 시점인데 수익률이 제법 괜찮다는 후문이다.
한정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상품개발부 이사는 "장기 자산관리에 탁월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여전히 '높은 비용 대비 미흡한 사후관리', '시장상황에 맞는 펀드변경의 어려움' 등으로 변액보험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결국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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