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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조상우만 있다? 이보근도 있다!
입력 2018-04-25 11:39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이보근.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불펜은 24일 잠실 LG전에서 1-1의 7회 최원태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가동됐다. 결과는 홈런 2방을 맞으며 대량 실점을 했다. 7회에만 7실점을 한 넥센은 5연승이 좌절됐다.
넥센 불펜 평균자책점은 5.15다. 10구단 중 5위다. 지난해(5.49)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2016년에는 4.54로 2위였다.
그렇다고 넥센 불펜이 불안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필승조는 듬직하다. 평균자책점 0을 자랑하는 김상수는 홀드(7) 1위다. 150km대 빠른 공을 앞세운 조상우도 6번 세이브(3위)를 성공했다.
그리고 그 둘 앞에 또 한 명의 든든한 불펜 자원이 있다. 2015년 홀드왕을 차지한 이보근이다. 10경기에 나가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및 4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울산 롯데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제외돼 미국이 아닌 대만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제 자리를 찾아갔다.
2년 전보다 페이스가 좋다. 2016년 초반 10경기에서 6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63이었다.
이보근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매년 같다”라며 덤덤한 반응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하는 게 뭐 있나. (김)상수와 (조)상우가 잘하고 있다. 둘이 있어 든든한 것이다. 난 빼 달라”며 손사래를 쳤다.

늘 같은 마음이라는 이보근은 개인 기록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홀드(18) 3위였던 그는 타이틀 탈환 욕심도 없다.
이보근은 홀드 1위는 상수가 해야 한다. 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그저 올해 풀시즌을 소화하고 싶다. 그 바람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보근은 하는 것이 없다고 하나 이보근이 하는 일은 막중하다. 김상수, 조상우에게 바통을 넘겨야 넥센도 이길 수 있다. 이보근은 (개인 욕심 없이)팀에 맞춰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할 따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보근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초반 넥센 필승조가 견고해지고 있으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그는 아직 97경기나 남아있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지금 흐름이 좋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언제 또 박살이 날 수 있다. 하나하나 연연하기에는 시즌이 너무 길다. 중요한 것은 나쁜 흐름일 때 빨리 헤쳐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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