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궁근종 치료에 `하이푸`…새 패러다임으로 자리잡나
입력 2018-04-25 11:01 

자궁근종 치료에 널리 쓰이는 '하이푸(HIFU)'가 국가나 인종에 관계없이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하이푸가 자궁근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포젠(博仁)종합병원 대강당에서 이달 21일 열린 '2018 부인과 하이푸 치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세계 각국 의사들은 자궁근종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면서 '하이푸(HIFU)'를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이비스 크랜스톤(David Cranston)교수는 자궁근종과 유산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그 위험을 강조했다. 대만 장경(長庚)기념병원 한 치엔 민(HAN Chien Min) 교수는 '하이푸'가 대만에서도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폴리벤 의과대학 도브로미르 디미트로프(Dobromir Dimitrov)교수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면서 유럽인에게서도 '하이푸' 연구와 치료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크리스 한니 바라그와나쓰(Chris Hani Baragwanath) 대학병원 레이몬드 셋첸(Raymond Setzen)박사는 "남아프카공화국 가임여성의 약 20%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인 상태에서 수술대신 비수술요법은 감염방지 등에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40대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사례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흑인여성의 자궁근종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결과가 확실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에서 참여한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김 원장은 한국에서 20~30대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사례를 소개하면서 "'하이푸'는 비수술적으로 좋은 방법이지만 10cm가 넘은 자궁근종은 때대로 치료가 힘들다"면서 "이럴 때는 '하이푸'와 '조영제' 그리고 '동맥 내 혈관치료'를 병행하면 원하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하이푸'는 보통 열과 공동현상(cavitation, 액체 내 증기기포)과 결합하는데 공동현상 효과 증폭을 위해 마이크로버블 초음파 조영제를 사용하여 더 많은 극소기포를 '하이푸' 집중 지역에 생성할 수 있어 더욱 더 효과적이고 안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푸(HIFU)'는 2013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됐다. 열과 진동 에너지를 이용하는 비수술치료법으로 자궁근종과 간암치료에 허가받았다. 0.8~3.5MHz의 고강도 초음파로 암세포를 죽인다. 즉, 초음파를 모아 암세포에 쏘이면 순간적으로 1~2초 동안 65℃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열에 약한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이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자궁종양중 하나이다. 35세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이중 약 25%정도가 이상출혈(생리과다 등), 통증, 불임, 유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밖에도 만성 골반통, 빈뇨, 복통,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무증상이면 추적관찰을 하면 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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