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종전선언, 최소한 南北美 합의 이뤄져야 성공"
입력 2018-04-24 18:4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0분동안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정세변화를 논의하고 긴밀한 한일 공조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기회가 닿는 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북한사이의 대화나 일북 정상회담이 이어질 필요가 있는 지 물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 등 여러 문제가 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평양선언에 입각해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선언은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방북해 발표했던 ‘북일 관계의 포괄적 정상화'를 뜻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북일 국교 정상화, 배상 문제 등에 관한 여러 선언을 했는데, 아베 총리가 그때의 정신에 기초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상당히 명료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납치된 사람들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뒤에 아베 총리에게 전화해서 회담 결과를 설명하겠다고 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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