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나로 부족해"…`레이어링`에 빠진 화장품업계
입력 2018-04-24 17:37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이 지난달 출시한 '마스킹 레이어링 앰플' 제품. 이른바 '겹쳐쓰는 앰플'로 20대 여성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흔히 다양한 의류 아이템을 겹쳐 입으면서 기능성은 물론 색다른 분위기까지 자아낼 수 있는 '레이어링(Layering)'이 패션업계를 넘어 화장품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제품을 조합하고 섞으면서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소비 트렌드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제품 중 어울리는 조합을 찾아내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20·30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24일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레이어링에 주로 사용되는 오일, 앰플 등 기초 제품 매출을 지난 3월1일부터 4월 23일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가지 제품을 겹쳐 사용해도 부담감이 덜한 기초제품에서 레이어링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소비자들은 각 제품의 장점을 취합하면서도 개인 피부 고민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에 각 업체에서도 레이어링 방식의 화장품을 개발·출시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은 지난달 '마스킹 레이어링 앰플'을 선보이며 마스크팩에 이어 '겹쳐쓰는 앰플'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킨, 크림 없이 앰플 3가지를 조합해 기초 관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20대 여성 소비자가 주 대상이다.

앰플 신제품은 레이어링 기법을 적용해 피부에 덧바를수록 지속적인 수분감과 피부 밀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메디힐을 운영하는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 얇은 옷을 여러 겹 덧입어 보온 효과를 높이는 원리에 착안해 제품을 겹쳐사용할수록 고농축 저분자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든다"면서 "'바르는 방법을 달리하자'는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가 제주 슈퍼푸드 원료로 개인의 피부에 맞게 여러 번 덧바르는 '아티초크 레이어링 라인'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피부 유형에 따라 횟수를 조절하는 방식을 내세웠다.
'아티초크 레이어링 라인'은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와 그날의 피부 상태에 맞게 레이어링 횟수를 조절하는 '겹수분 레이어링 레시피'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푸드 중 하나인 아티초크 추출물과 히알루론산 등 보습 성분 을 잘게 쪼개는 '초핑(chopping) 공법'으로 피부 속까지 수분의 빠른 흡수를 도와준다.
빠른 흡수와 피부 타입별 고민에 초점을 맞춘 기초라인과 달리 색조 화장품에서 레이어링을 적용하면 커버력과 지속력이 높아진다.
라네즈가 선보인 '레이어링 커버 쿠션'은 컨실링 베이스와 쿠션이 함께 담겨 화사함을 강조했다. 컨실러 기능의 베이스와 쿠션을 더해 두 가지 제품의 장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컨실링 베이스는 잡티와 모공을 가린다. 여기에 레이어링 쿠션은 생기있는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레이어링을 비롯해 여러 화장품을 조합해 덧바르는 트렌드가 떠오르는 데는 맞춤형 제품이 인기있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개인의 피부 컨디션, 날씨 등에 따라 레이어링 횟수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각 브랜드 제품의 장점을 한번에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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