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돌아온 유커…면세점·호텔株 `화색`
입력 2018-04-24 17:32  | 수정 2018-04-24 19:36
13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방한이 급증한다면 면세점뿐만 아니라 호텔, 관광, 백화점 등 내수 업종에까지 온기가 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보따리상 등 개인 관광객을 위주로 방문이 이뤄지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여부에 달려 있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0만3413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8%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지난달 개인 비자를 통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5억6009만달러로 전년 동기(9억3195만달러) 대비 67.4% 증가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3500원(3.37%) 오른 1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1만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시내면세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해외면세점 적자 폭도 줄어들면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면세점 관련주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일 대비 1.26% 상승했고 신세계는 장 막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전일과 동일한 3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면세점과 더불어 관광과 레저 관련주까지 덩달아 올랐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GKL과 파라다이스는 각각 7.03%, 0.91%씩 올랐고 여행사인 하나투어 또한 전일 대비 0.89% 상승했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 업종인 화장품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1.65% 상승한 33만8500원에 장을 마쳤고 코스맥스(3.30%), 토니모리(2.33%), 한국콜마(1.00%)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항공주 가운데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1.57%, 0.85%씩 상승했다.
다만 중국발 훈풍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말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청와대를 방문해 사드 보복 조치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중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에 대해 면세점만을 주목했지만 본격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호텔과 백화점 등 내수 업종 전반의 호조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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