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발상지 삼일대로, 시민공간으로 거듭난다

3.1 운동의 발상지 서울 삼일대로 안국역~탑골공원 일대가 의거 100주년을 맞는 내년 역사적 의미를 담은 시민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3.1운동 100주년 삼일대로 일대 시민공간 조성사업' 추진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이달 안에 기본·실시설계를 끝내고 7월 착공해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3월1일 준공이 목표다.
시는 "삼일대로 일대는 현재 3·1 운동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방치돼 3·1 운동 정신이 단절되고 원래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채 남아있는 실정"이라며 "3·1 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 7곳을 핵심 거점으로 선정하고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대 거점은 ▲안국역 5번 출구 앞 ▲독립선언문 배부 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서북학회 터 ▲태화관 터 ▲탑골공원 후문 광장 ▲낙원상가 5층 옥상이다.

'3.1 운동 테마역사'인 안국역 5번 출구 앞 바닥에는 3.1 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한 타임라인 바닥판을 설치한다. 보성사에서 인쇄한 2만1000여 장의 독립선언문을 배부했던 현재 수운회관 앞 터는 계단 쉼터를 만든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담장을 없애고 시민공간을 만든다. 항일·민족계몽운동의 중심지였던 서북학회 터(현 건국주차장)에는 작은 쉼터와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 도시모형을 설치한다.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태화관 터(현 종로구 공영주차장 등)에는 '독립선언 33인 광장'을 만든다. 각계 시민이 모여 대한 독립만세를 외친 탑골공원 후문 광장에는 3.1 운동 만세 인파를 상징하는 발자국 모양을 만든다. 삼일대로가 내려다보이는 낙원상가 5층 옥상에는 전망대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삼일대로 역사가로화 사업을 위해 5월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과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삼일대로는 안국역에서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선도로다. 1966년 3.1운동 50주년을 맞아 '삼일로'라는 이름이 붙었고, 2010년 한남고가차도 시점까지 구간을 연장하면서 지금의 '삼일대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