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켈리도 아웃? 백악관 `캘리 패싱` 확산
입력 2018-04-24 15:44 

'백악관 군기반장'을 자처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입지가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켈리 실장을 피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고위직 참모들이 켈리를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CNN을 통해 "대통령은 최근 휴대전화를 더 자주 쓴다"고 말했다. 켈리 실장이 통화내역을 사후에 확인할 수 있는 백악관 공식 전화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휴대전화에 더 많이 의존했지만,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참모진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후에는 유선전화를 주로 써왔다.
CNN은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휴대전화를 쓰는 습관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이는 '백악관 게이트 키퍼'를 자처해온 켈리 실장의 최근 장악력이 약해졌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은 자신이 누구와 통화하는지 켈리 실장이 알게 되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선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전화로 모든 계층, 모든 유형의 사람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면서 "최근 사적 전화가 늘어난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관련된 세 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 주간 공화당 의원들과 휴대전화로 많이 통화했다고 CNN에 말했다.

최근 고위직에 선임된 백악관 관리들이 켈리 실장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실세로 등극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인공이다.
두 명의 백악관 소식통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과 커들로 위원장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직보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더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는 신호라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의 관심은 켈리 실장의 거취 문제로 쏠리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켈리 실장이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만두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켈리 실장이 백악관에 머무를 날이 오래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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