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1운동 발상지 `삼일대로`, 시민 공간으로 새 단장
입력 2018-04-24 15:31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서울시가 3·1 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일대를 의거 10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역사적 상징이 담긴 시민 공간으로 꾸민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3·1 운동 100주년 삼일대로 일대 시민공간 조성사업'을 24일 발표했다.
시는 이달 중 기본·실시 설계를 마치고 7월 중 첫 삽을 떠 내년 3월 1일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삼일대로는 안국역에서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선 도로로, 1966년 3·1 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시는 "현재는 3·1 운동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방치돼 3·1 운동 정신이 단절되고 원래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채 남아있는 실정이다"며 "3·1 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 7곳을 핵심 거점으로 선정하고 연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7대 핵심 거점에는 ▲ 안국역 5번 출구 앞 ▲ 독립선언문 배부 터 ▲ 천도교 중앙대교당 ▲ 서북학회 터 ▲ 태화관 터 ▲ 탑골공원 후문 광장 ▲ 낙원상가 5층 옥상이 포함됐다. 각 거점들에는 시민이 일상적으로 머무르고 둘러볼 수 있는 '시민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각 거점 사이를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환경 개선도 이뤄진다. '3·1 운동 테마역사'인 안국역 5번 출구 앞은 3·1 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타임라인 바닥판이 설치된다.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는 계단 쉼터를 만들고 독립선언문 제작·보관·배부 스토리를 전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담장을 없애 시민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서북학회 터(현 건국주차장)는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와 100년 전 도시 모형을 만든다.
3·1 운동의 진원지인 태화관 터(현 종로구 공영주차장 등) 일부는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민족대표 33인을 기억하는 '독립선언 33인 광장'(가칭)으로 조성한다. 탑골공원 후문 광장은 3·1 운동의 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 모양을 만들고 인근 보행길을 정비한다. 삼일대로와 태화관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낙원상가 5층 옥상에는 '삼일전망대'(가칭)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다음 달에는 종로구·천도교 중앙대교당 등 관련 기관과 공동추진 협약도 맺는다. 또 올 하반기에는 시민 기부를 통해 누구나 3·1 시민공간 조성에 함께할 수 있도록 나선다. 성금을 보탠 시민들의 이름은 벤치·보도블록·만세 물결 발자국 등에 새긴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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